블로그 이미지
wheniwas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7)
좋아해 (48)
2013 일상 (12)
2014 일상 (6)
버킷리스트 (9)
리뷰 (11)
추억 (5)
영상 (23)
위시리스트 (4)
(9)
(0)
Total
Today
Yesterday

달력

« » 2025.6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공지사항

태그목록

최근에 올라온 글

뭔가 떠오르는 시

/ 2013. 7. 29. 13:28

그 복숭아 나무 곁으로

                                           나희덕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는법  (0) 2013.12.01
상처에 대하여  (0) 2013.10.24
수몰지구  (0) 2013.10.20
9월 1일이다  (0) 2013.09.01
좋아하게된 시  (0) 2013.07.27
Posted by wheniwas
,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