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시 / 2013. 12. 26. 21:26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정호승
너와 나
만나야 했기 때문에 만난것이고,
행여 지금 만나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다른 어디에선가 만났을것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길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